“ 2010.05.10 movieweek: 프리뷰 ”

‘그녀에게’ 감각적인 영상과 몽환적인 음악이 돋보이다



★★★ 감각적 영상이 빚어내는 관계.

STAFF 감독, 각본ㆍ김성호 | 촬영 김형주 | 편집ㆍ이재웅
CAST 인수ㆍ이우성 | 동연ㆍ조성하 | 혜련ㆍ한주영
DETAIL 러닝타임ㆍ82분 | 관람등급ㆍ15세 관람가 | 카페 cafe.naver.com/spongehouse


PREVIEW

한 남자가 경찰관에게 여자의 실종을 신고하려는 데서 영화는 출발한다. 그런데 이 남자 인수는 여자의 이름도 나이도 모를뿐더러, 심지어 어디서 만났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. 경찰관이 여자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사이 인수가 그 여자 혜련을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. 하지만 이내 관객은 혼란에 빠진다.

인수가 만나는 혜련은 진짜 인물인가. 시력을 잃어가는 병을 얻어 마지막으로 딸 혜련을 찾으려는 동연이란 인물은 과연 현실의 인물인가 아니면 영화감독인 인수가 쓰고 있는 시나리오 속 인물인가. <그녀에게>는 현실과 환상을 교차시켜 ‘그녀’ 혜련에 대한 기억에 세 주인공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.

세 주인공이 현실 속 인물이든 아니든 간에 그들은 모두 ‘관계’에 실패한 인물들이다. 영화는 관계를 지우려거나 복원하려는 혹은 회피하려는 인물들을 감각적인 영상과 몽환적인 음악을 통해 보여준다. 특히 ‘나무들의 시체’가 등장하는 신의 화면은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. <그녀에게>는 ‘영화, 한국을 만나다’ 프로젝트 중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, <거울 속으로>(2003) <판타스틱 자살소동>(2007) 등에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준 김성호 감독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자신의 장기를 드러냈다.

2010-05-11   정수진 객원기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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